약속이 있어서 바깥에 나갔다가 집에 오는길에 피어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한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샌프란이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까 여기 항구에 정박하는 대형 유람선들을 꽤 볼 수 있는데, 오늘따라 저 배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느낌에 성지를 향해 한발자욱씩 걸어가듯 끌려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어마어마하게 큰 정도는 아니네요. dock에 가려서 갑판은 보이지 않고 deck도 위층 두개정도만 보이고... 그러나, 여전히 럭셔리해 보이는...
아, 이게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그 배였군요!! 퀸엘리자베스 2호!
휴우... 바로 앞까지 가서 보니 크긴 큽니다...
오늘 하루동안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하고 이따 밤 10시에 하와이를 향해 출발한다고 하네요.
이런 배를 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탑승자 1명을 인터뷰를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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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건널목에서 같이 신호 기다리다가 대화하게 됐습니다.
인상 좋으신 할머니인데, 저를 보고 "점점 추워져요." 라고 하시더군요... 미국사람들, 낯선 사람에게 말거는거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근데 대꾸 안해주고 그러면 너무 뻘쭘할것 같아서 "옷 벗어드릴까요?" 라고 하려다가 그냥 심플하게 응했습니다.(영어가 짧다는 소리는 절대 안합니다.) "그렇죠 해가 지니까 추워지죠. 여기 첨 오신거에요?" 라고 물었습니다. 이하 간략한 대화 내용을..
"네, 저 배에서 왔지요."
"아, 그렇군요. 유명한 배죠."
"그럼요. 너무 멋져요. 뷰티풀하고 엘레강스하고 고~~~져스 해요.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흠.. 네.. 구경은 많이 하셨어요?"
"하루종일 구경하느라 정신없었수. 알카트라즈도 가고 여기저기 어디냐..."
"아쉽겠네요. 오늘밤에 떠나시죠?"
"그래도 하와이로 간다우~ 여기보다 거기가 더 따뜻하잖아"
"...네 그렇죠... 좋으시겠어요."
"하와이는 벌써 너대섯번 다녀와서 뭐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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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하와이를 내 집 드나들듯이 가고싶고, 나도 유람선 타면서 느긋하게 갑판에서 햇살 맞으면서 여행다니고 싶다고!!
그.러.나.
돈도 없고, 같이갈 사람도 없다!
이런 쉐엣!!!!
Queen Elizabeth II 제원(출처: www.crui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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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수퍼볼데이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유람선인 퀸 매리 2호가 처음으로 샌프란 항으로 온다고 한다.
그래.. 어차피 타지도 못할꺼, 구경이나 실컷 하자. 샌프란 사는 덕좀 보자고~~!!
투덜...
세계에서제일예쁘고성실하고착하고현명하고귀엽고애교많은마누라한테장가가고공부열심히부지런히성실하게해서좋은회사들어가서돈열나대박으로긁어모으고모아서돈에푹파묻힐정도가되면둘이손꼭잡고맨날맨날퀸엘리자베스2호타고돌아다니면서행복하게지낼꺼다!!!
나 원 참..
유치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