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Austrailia2007/01/02 17:45

난 아무래도 간 큰 놈이 맞나보다 -.-

분명히 처음에 계획했던 여정은 시드니에서 3-4일 쉬면서 오페라하우스도 구경하고 공원에 퍼질러 앉아서 시간이나 좀 때우고 본다이 비치에서 책이나 좀 읽고 오는 것이 전부였다. 이 생각할 땐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리프레쉬'는 될 것 같았다.

옆자리에 앉은 기원이가 슬그머니 끼어들어와선 '에이 그래도 가는데 뉴질랜드는 못보더라도 다른데도 좀 둘러보고 그래야죠. 비행기값 아깝게..' 듣고 보니, 그게 맞는 것 같다. 여행경비의 반을 훨씬 넘어가는 항공료 들여서 기껏 보고 오는게 시드니 하나면 돌아올때 얼마나 아쉬우랴.. '이왕' 가는데 여기저기 좀 구경하고 오는게 덜 아쉽고 나중에 친구들에게 자랑할 때도 폼이 좀 날 것 같아서 하나하나 살을 붙여보기로 했다. '이왕' 가는데~ '이왕'..... =_=

그리하야,
4박5일 시드니 에어탤팩으로 생각했던 나의 첫 해외여행은 '9박10일 호주 동부 주요 관광지 배낭여행' 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부렀다. 휴양은 커녕 샌드위치에 백패커스 숙소에서 부대끼며 지내는 '진짜' 배낭여행이 되어버렸다. 캬오~~~

금액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사실 차이가 나던말던 지금의 나와는 별 상관없으리라. 귀국하여 거지가 되어도 좋으니 제발 나가기만 하자고 결심한 상태이니.. 글구.. 어/차/피/ 카드로 질러버릴테니.. 긁적.

그래도 조금은 알뜰살뜰한 여행을 해볼까 하고 배낭여행 스케줄을 직접 짜서 개인여행을 다녀오는게 좋을것 같았다. 여행사 패키지는 웬지 모를 거부감도 있고 제 아무리 싸게 내놓는다 하더라도 분명 커미션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고생 좀 하더라도 직접 항공권 끊고 숙소 잡아 여행하는게 보람차지 않을까.

6월30일 인천 출발. 7월 10일 귀국. 10박 11일간의 호주 울트라 신속 허겁지겁 배낭여행을 그렇게 일정이 잡혔다. (뭐 아직 항공권 결제하지 않아서 완전 정해진건 아니다.)

날짜를 잡았으니, 어디를 둘러볼까 고민하는 문제가 나에게 닥쳤는데, 여러 사이트들을 둘러보니 거의 엇비슷한 여정을 제공한다. 10일 이내 코스로는 시드니와 브리즈번, 골드코스트라는. 쟤네들이 괜히 저코스를 추천하겠어. 다 볼만한게 있어서겠지 하고 별 생각없이 나도 동일 코스로 항공권을 예약하고 여기저기 관광지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시드니야 워낙에 잘 알려진 관광지니까 당연히 보는게 맞을테고, 골드코스트는 뭐고 브리즈번은 뭐냐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더니 남들 다 들르는 관광지에, 있을만한 명소들이 전부였다. 쩝 그래도 가보면 생각한거와는 다르겠지. 그냥 길거리만 가도 한국이랑은 다르겠지 하고 밀어부치기로 했다. 적어도 "그레이트 오션투어"를 알기 전까진.

잘 정돈된 호주여행 정보 카페에 가입하고 본격적으로 여정탐색과 정보수집을 한지 이틀째, 그래 '블루마운틴'은 나름대로 재미있겠군. '하버브릿지' 등반투어는 비용이 꽤 비싸니 직접 가서 고민해보자. '스카이다이빙'은 짜릿할 것 같지만 너무 비싸. 등등.. 하나하나 일정이 잡히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레이트 오션 투어' 라는 제목의 글을 보았을 땐 뭐 뻔한 투어 아니겠어. 여기 보니까 죄다 그레이트, 수퍼, 월드 어쩌구 하는 패키지 뿐이더만... 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다. 아니, 몇번 지나쳤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오션'이란 단어에 혹해서 - 사실 내가 바다나 해변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이건 나중에 설명하자. - 클릭해서 들어갔더니.

허걱!

짧고 강한 탄성이 흘러나온 그 곳에는 거대하고 드넓은 절벽아래로 푸른 파도가 들이밀고 있는 그레이트 오션의 풍경이 있었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바다를 좋아하고 해변을 좋아하던 나로서도 한번도 생각하지 못하고 가보지도 못했던 그런 곳. 정말 이래서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려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더욱 겸손해하고 미안한 느낌이 들었던 그런 곳. 내가 왜! 어떻게! 이런 곳을 지나치고 호주여행을 하리라 생각을 했던가 하며 자괴감마저 들게 만들던 그곳 '그레이트 오션'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곳은 시드니 항만과 '에어즈락' 과 더불어 호주의 3대 절경중 하나로 꼽히는 정말 유명한 곳이더라. -_-;; )

그 일 이후 나의 여정은 브리즈번-시드니에서 멜버른-시드니로 획 바뀌어 버렸고 여정과 경비, 항공편 예약도 모조리 변경하게 되었다. 마음속으로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에 대한 미안함과 혹여 시간이 된다면 그래도 한번 방문해주마. 하는 작은 배려를 하고 멜버른 일대의 명소를 이 잡듯이 뒤졌다. 므흣.

대충 주요 여정이 나왔다.
정보도 웬만큼 습득했고, 휴가도 준비해놓고, 항공권 예약도 했고, 여권도 준비해 놓았다. 큰 일이 없으면, 보름만 있으면 난 떠난다. 거대한 바다와 파도가 넘실대는 호주, '그레이트 오션' 으로! 냐핫..

근데, 경유지인 동경행 좌석이 도무지 풀릴 기미가 안보인다. 계속 대기상태이다..ㅠㅜ 언제 풀리려나 흑.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