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My Fever2007/02/12 08:20
8시.

최근 몇개월 사이 가장 일찍 학교에 온 날이 아닐까 싶다. 랩에는 늘 내 옆자리에 나보다 먼저와서 묵묵히 공부하시는 중년의 만학도분의 가방만 덩그러니 있고 스물다섯대 남짓 되는 컴퓨터의 쿨링팬 소리가 적막을 깨트리고 있다. 무언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일찍 학교에 나와서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누구든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만나며 그 목적이 이루어지면 가차없이 연을 끊어버리는 잔인한 사람들도 있다. 또 누군 하루하루 주어진 보이지 않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 묵묵히, 정말로 묵묵히 땀을 흘리는 멋진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싸워서, 이겨낸 사람들이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기나 할까? 사실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오겠다고 전날 다짐을 하고 다음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 열심히 묵묵히 일분 일초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매 순간순간의 시간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다짐이자 약속이자 미래이다. 그 다가오는 소박한 미래를 위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달려간다.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늘 나에게 엄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며 절제하고, 어진 사람이고 싶다. 열정과 믿음과 지혜가 풍부한, 그래서 늘 어느 무리에 있어도 어디에 있어도 빛이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항상 나 자신과 싸워서 이겨내는 그런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내가 이렇게 일찍 학교에 온 이유이다.



금연 127일째, 운동 39일째, 다이어트 25일째.
지금까진, 잘 하고 있다.
난, 나를 믿는다.




Have faith in myself.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