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 Fever2007/08/25 12:34

픽사클래스 지원한지 한달이 훌쩍 지났고, 이제 가을학기 개강도 얼마 남지않아서 슬슬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일주일째 내심 조마조마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니가 떨어지면 누가되냐고 걱정하지마라고 격려해주는데, 내 실력이 뭐 얼마나 잘났다고 합격을 보장해줄 수 있으랴.

원래 미국애들 일처리 느릿느릿한거 알고 있었기에 뭐 올해도 이달말쯤이나 되어서 부랴부랴 결과 나오겠지 하고선 그냥 아무생각 안가질려고 했는데, 대뜸 메일이 툭 하고 날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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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이리 짧어!


헉!!! 결과가.... 나.왔.구.나.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이유가.. 저 제목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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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난학기 합격했을때 메일제목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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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작년 가을학기 떨어졌을때 -_-


오 이런... 떨어진건가? 설마.. 하고....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박스를 열었다. 내가 사실 이런거에 좀 소심하다. -_-;; 그때 떨어졌을때는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었다. G메일 옵션기능중에 본문 미리보기를 켜놓고 있었기에 바로 리스트에서 결과를 알 수 있었다. (그 후 미리보기 기능은 지금까지 안쓰고 있다 -_-;; )


일단, 눈 촛점을 흐리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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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별로 없다.. ㅠㅠ



설마 떨어진걸까...  합격했을때는 이렇게 내용이 부실하진 않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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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합격했을때 내용... 무언가 내용이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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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떨어졌을때... 저 싸가지 없는 문장을 봐라.. "미안, 너 픽사 못들어가." -_-;;;;



 
아...... 으..


ㅠㅠ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고,



포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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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1분여간의 그 짧은 순간에
정말 후달렸다...

휴.. 다시 합격했다.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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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번에도 붙을 수 있을만큼 잘했던사람들이 떨어지고, 저친구는 운 정말 좋았구나.. 하고 생각할 만한 사람도 있었다. 또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뒷문으로 들어와서 같이 공부할 사람들도 있을테다. 하지만 하나 마음속으로 계속 명심해야 할 것은 이 클래스가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과, 고작 클래스 하나 합격했다고 목에 힘주고, 자만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스스로의 바램을 가지고 싶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너무나 이런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기에 나는 이러지 말자, 난 겸손해지자 수없이 되뇌이고 실천하려고 한다. 클래스 입성 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 하지만 그건 수업으로, 작품으로 증명하면 된다. 난 이제 최고라는 자만심은 애니메이터로서의 생명을 끊어버리는 무서운 존재다. 한없이 겸손해지자.

더불어, 클래스 입성에 실패하여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상심하는 주변친구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너희들의 실력이 안되어서 못들어온게 아니라, 아직 운이 안되어서 그런것일 뿐이라고.. 자만하거나 만족하지 말고 더 채찍질을 해서 열심히 해보라고 기회를 주는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합격한 사람들도, 불합격한 사람들도, 모두 다 화이팅이다. 


08/24/2006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