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 Fever2007/12/05 00:43
애니메이션 수업은 보통 크리틱이 주가 된다. 2주나 3주짜리 원비트 애니메이션 테스트 클립을 만들면 수업시간에 고쳐야 할 점이나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사실 이렇게 지적사항이 쌓이고 그러면 뭐랄까 처음에는 반감이라던지 불편한 느낌 같은것도 생긴다. 당연히 사람이니 말이다. 난 밤새워가면서 열심히 했는데 그런건 생각도 안해주고 맨날 잘못된점 지적이나 받고 있으니 마음이 편치 못할꺼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이런 조언에 여유롭지 못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런 문화(?)에 적응을 못했었다. 이젠 무덤덤해졌지만.. :)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업에서 칭찬을 받는건 좋다. 특히나 칭찬해주는 사람이 픽사클래스 선생님이면 더할나위없이 기분 좋다. 그 사람들의 촌철살인 시선에도 딱히 고쳐야 할 부분이 없다는건  그만큼 잘 했다는 것 아닌가.

그러다보니, 수업을 같이 듣다보면 학생들 사이에서 재밌는 상황이 가끔 생긴다. 무언고 하니... 칭찬을 받기 위해서 "안전한" 주제를 가지고 "무난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거다.  작업을 할때 무수한 초이스가 있을진대 선택의 기준은 항상 "이거 해서 지적 많이 받지는 않을까?", "이렇게 하면 선생님들이 싫어하진 않을까?" 에 대한 걱정이다. 그러다보면 결국 몸을 사리게 되고 "어디서나 누군가가 했을법한 그런 뻔하고 무난한 작업물들만 나오게 된다. 물론 그런작업을 보여주고 나면 당연히 칭찬 받는다.

그런데 그 다음엔?? 남는게 뭐지?? 무난하고 근사하게 잘나온 애니메이션 하나. 또....? 배운건??




오늘 수업시간에서 나온말... 실패를 두려워 말라.. 학생이니까 실패해도 용인되고, 그래야 배우는게 있다. 필드에 나가서 실패하면 그것만큼 치명적인건 없다. 필드에서 실패하면 바로 짤린다. 하지만 학생은 실패해도 누구나 당연한거라고 받아들인다. 그게 학생의 가장 큰 특권이다.




이번 작업을 준비하면서 마음고생을 좀 했다. 지난 숙제를 하면서 3주동안 계속 삽질을 해서 자신감을 약간 상실해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여기가 내 한계일까... 하는 그런... 그러다보니 나도 나약해지더라. 이번주제가 마지막 숙제인데 좀 안전빵으로 하는게 어떨까.. 하는...  2연타석으로 삽질하면 자신감을 완전 잃어버리지 않을까.. 혹시 포기하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미련한 걱정을 말이다.


밀어부쳤다.. 처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주제였고 작업분량도 남들 두배는 되었지만.. 하고 싶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조언과 걱정이 있었다. 너무 어렵게 갈려는거 아니냐... 쉽게 심플하게 가는게 어떠냐...

Keep it simple, 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구문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머릿속에 이미 구상이 다 되어 있었고, 계속 잘 될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밀어부쳤다.


첫번째 스텝은 대성공이었다!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두려워 하지 않았기에 이루어낸 조그마한 보상이랄까...




가끔 무대뽀 정신이 필요할 때도 있다.
KEEP GOING.







실패는 실패라고 생각할때 비로소 실패인거다. 그걸 한단계 도약을 위한 경험이라 생각하면 결코 실패가 아니다.






이번 경험으로, 몇스텝 올라간 것같다... 고지가 점점 가까워진다. :)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