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2/14 샌프란시스코 pillow fight (1)
  2. 2009/02/13 환송회
  3. 2009/02/08 Nice job, Coraline! (1)
  4. 2009/02/01 Super Bowl Fever in Commercials
San Francisco Fever2009/02/14 21:27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년 발렌타인 데이때마다 embarcadero 광장에서 베개를 들고 사람들끼리 싸운다.  참가비도 없고, 참가 자격도 없다. 단지 베개만 들고 오면 누구나 이 광란의 페스티벌에 참여를 할 수 있다. 베개가 없어도 그냥 함께 어울려도 되고, 가장자리에 서서 사람들이 미쳐가는 걸 구경 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흰 베개, 긴 베개, 오리털 베개, 수제 배게 등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베개들이 사방 팔방에서 덤벼든다.

아주 약간의 룰만 숙지하면 매년 2월 14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공식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사람들고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 룰이라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카메라를 들고 있거나 베개를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은 공격하지 말것, 상대방이 항복이나 중지 의사를 밝히면 싸움을 멈출 것 정도이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이 문득 생각났다. 그리고, 베개값이 아까워 그냥 구경만 하러와서 사진 찍은게 조금 아쉽다. 내년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베개싸움 제대로 해봐야겠다. :)






아, 마스크는 필수 일것 같다. 깃털에 먼지에...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고생 좀 할 듯 하다.  -.-

샌프란시스코 베개싸움협회 (?) 웹사이트
http://www.pillowfight.info/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Animation Fever2009/02/13 22:59




미국 회사는 개인주의라고 들었다.
밥도 각자 먹고, 일도 혼자서 하고 다른 사람에 신경 별로 안쓰고, 한국에서처럼 회식이나 팀 워크샵 같은 그런 아기자기한 재미는 애초부터 바라지 말라고 들었다.

하지만 혹시나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이 회사에 오기 전까지는 어느정도 그런거 같았다.  걸쭉한 회식문화 같은건 없었지만, 어느 정도 뭉쳐 다니고, 어느 정도 같이 어울리고 그랬다. 다만 구성원들이 어떤 캐릭터들인가, 회사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어땠는가에 따라서 조금씩의 차이는 있었던 것 같다.


자,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팀은...

월요일 점심엔 New Hire 웰컴 런치를 한다. 스무명 남짓 애니메이터들이 다 함께 점심 먹으러 간다.  그날 처음 입사한 사람은 점심값을 안낸다. 나머지 사람들이 부담한다.

금요일 점심엔 피자가게로 몰려가서 피자와 맥주로 배를 채운다. 점심시간이 1시 30분까지 이지만 보통 2시를 넘긴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수퍼바이저도, 매니저도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금요일 오후엔 취해서 일이 잘 되지 않는다.

오늘은 금요일에다, 지난 2년 남짓 여기서 일했던 한 애니메이터가 이 곳에서 마지막으로 근무하는 날이다.  반지의 제왕을 만들었던 뉴질랜드의 '웨타WETA'로 간댄다.  옆 팀 동료들도 함께 점심 먹으러 왔다.

즐겁게, 그리고 아쉽게들 시간을 보내며 맥주를 마시다, 끝날 때 쯤에 매니저가 한마디 한다. "이제 시작하자." 고..

당사자는 즐겁게 일어나서 맥주를 입속에 머금고 대기한다. 수퍼바이저가 일어나서 준비운동을 하고선, 냅다 그 애니메이터의 뺨을 후려갈긴다. 동그랗게 둘러싸서 구경하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박장 대소를 한다. 누구는 정성껏 만든 선물을 전달하고, 몇몇은 카메라나 캠코더를 들고, 나머지 몇몇은 맥주 한잔씩을 들고,  떠나는 동료의 앞길을 "뺨을 후려갈기면서" 축하해 준다.




굉장한 레퍼런스가 하나 또 탄생했다. 이것이 이 팀의 전통이다.



여긴 미국이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다.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예전 회사에서 일하던 동료 애니메이터가 얼마전에 우리회사에 들어왔다. 사실 동료는 아니었고 리드애니메이터였었는데 이번 프로젝에는 동료의 입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분은 별 신경 안쓰는 눈치이지만 한국 사람인 내 입장에서는 약간 껄끄럽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 사람의 성격이 워낙 좋아서 별 어색함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그 분은 ILM(Industrial Light & Magic)에서 꽤 오랫동안 아마추어 모델러 (Armature Modeler) 로 일을 해 온 경럭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첫번째 프로젝트가 '크리스마스의 악몽' 이었다고 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중 하나가 이 '크리스마스의 악몽' 을 감독한 사람이 팀 버튼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 원래 감독은 헨리 셀릭 이라는 사람으로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총 제작 프로듀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물론 팀 버튼의 아티스트적인 가치관이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꽤 묻어 났지만 전두지휘를 했던 사람은 헨리 셀릭이었다고 한다.

코랄라인 (Coraline) 은 바로 이 헨리 셀릭 감독이 팀 버튼과 결별 후에 다시 지휘봉을 잡고 만든 영화인데  그 예전에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하고 환상적인 비주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근래 보기 드문 걸작 애니매이션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 감상 내내 "도대체 저런 비주얼을 어떻게 만든걸까!" 하고 감탄에 감탄을 하느라 스토리에 푹 빠져들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 버렸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픽사나 드림웍스, 디즈니, 소니에서 지금까지 나온 풀 3D CG 애니메이션의 영상에 조금은 식상해진 사람들이라면, '델리카트슨' ,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의 장 삐에르 주네 감독이나 '벨라빌의 세쌍둥이' 의 샬방 소메 감독같은 독특한 비주얼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

다만 하루에 겨우 1초 정도씩 만들어 가는 스탑모션 미디엄의 한계 덕분에 현란한 스펙타클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라는 걸.. 그러나 그 생 노가다를 해서 2시간짜리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낸 LAIKA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비록 디벨롭 중이던 다음작품이 퍼져버린 관계로 이 스튜디오의 다음작품은 2014년이나 되어서 보아야 한다는게 조금 감질나긴 하지만 NIKE 가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있는 덕에 돈이 없어 사라져버릴 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진득하게 기다려 보자.

코랄라인 웹사이트 바로가기
http://www.coraline.com

라이카 스튜디오 홈페이지
http://www.laika.com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San Francisco Fever2009/02/01 23:04

43회 수퍼볼 웹사이트



3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 수퍼볼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었다. 풋볼에 대한 관심도 부족했고 룰도 잘 몰랐으며 항상 수퍼볼 할때 쯤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바빴을 때였다. 그나마 고딩학교 동창 중 한녀석이 대학에서 풋볼을 했었던 가락이 있어서 엉겹결에 어렴풋이 기본적인 룰만 알고 있었다. 그냥 나에게 수퍼볼은 재미있는 광고가 많이 나오는 즐거운 휴식시간 정도 였었고 올해 수퍼볼엔 제대로 마음먹고 그 "재미난" 광고를 볼테야 하고 벼르고 있었다. 30초 기준 300만 달러씩이나 하는 그 대단한 광고들이 어떤게 있는지 한번 보자. 

수퍼볼 중계중 방송된 영화 예고편들

- Fast and Furious 4


 
- UP



- Transformer 2



- G.I. Goe



- Star Trek


여기서부턴 수퍼볼 커머셜들

- AUDI



- BRIDGESTONE



- PEPSI MAX



- CareerBuilder.com



- SoBe



- 그리고 제네시스 쿱



다들 나름대로 발랄하고 재미나는 광고들이긴 했지만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조금 부족했다. 오히려 4쿼터의 그 역전과 재역전이 펼쳐지던 순간이 훨씬 박진감있고 재미났었다. 이러다 나도 풋볼 매니아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왜 2월 첫번째 일요일의 도로와 주차장은 한산하기 그지 없고 마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소다와 맥주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있겠다.

벌써 내년이 기다려진다.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