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 Fever2009/02/08 16:23


예전 회사에서 일하던 동료 애니메이터가 얼마전에 우리회사에 들어왔다. 사실 동료는 아니었고 리드애니메이터였었는데 이번 프로젝에는 동료의 입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분은 별 신경 안쓰는 눈치이지만 한국 사람인 내 입장에서는 약간 껄끄럽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 사람의 성격이 워낙 좋아서 별 어색함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그 분은 ILM(Industrial Light & Magic)에서 꽤 오랫동안 아마추어 모델러 (Armature Modeler) 로 일을 해 온 경럭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첫번째 프로젝트가 '크리스마스의 악몽' 이었다고 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중 하나가 이 '크리스마스의 악몽' 을 감독한 사람이 팀 버튼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 원래 감독은 헨리 셀릭 이라는 사람으로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총 제작 프로듀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물론 팀 버튼의 아티스트적인 가치관이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꽤 묻어 났지만 전두지휘를 했던 사람은 헨리 셀릭이었다고 한다.

코랄라인 (Coraline) 은 바로 이 헨리 셀릭 감독이 팀 버튼과 결별 후에 다시 지휘봉을 잡고 만든 영화인데  그 예전에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하고 환상적인 비주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근래 보기 드문 걸작 애니매이션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 감상 내내 "도대체 저런 비주얼을 어떻게 만든걸까!" 하고 감탄에 감탄을 하느라 스토리에 푹 빠져들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 버렸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픽사나 드림웍스, 디즈니, 소니에서 지금까지 나온 풀 3D CG 애니메이션의 영상에 조금은 식상해진 사람들이라면, '델리카트슨' ,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의 장 삐에르 주네 감독이나 '벨라빌의 세쌍둥이' 의 샬방 소메 감독같은 독특한 비주얼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

다만 하루에 겨우 1초 정도씩 만들어 가는 스탑모션 미디엄의 한계 덕분에 현란한 스펙타클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라는 걸.. 그러나 그 생 노가다를 해서 2시간짜리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낸 LAIKA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비록 디벨롭 중이던 다음작품이 퍼져버린 관계로 이 스튜디오의 다음작품은 2014년이나 되어서 보아야 한다는게 조금 감질나긴 하지만 NIKE 가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있는 덕에 돈이 없어 사라져버릴 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진득하게 기다려 보자.

코랄라인 웹사이트 바로가기
http://www.coraline.com

라이카 스튜디오 홈페이지
http://www.laik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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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Animation Fever2009/01/27 22:52

2001년에 개봉했던 이 영화의 속편을 만든다. 올 연말에 개봉 예정.






드디어 첫 샷을 받았다 :-D
흥분과 긴장..!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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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Animation Fever2009/01/01 23:23
3년간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이쪽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와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생겼다. 이제 유학생활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들러봤던 유명한 회사들 사진들을 올려볼까 한다. 전공 관계상 주로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많다. 대부분의 회사가 내부 사진은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사진이 다양하지 못한점 양해 바람.

학생때 이 회사들을 둘러보면서 졸업하면 반드시 이 중 하나에 취직할꺼야 했던 포부가 아직 생각난다. 비록 여기 올라와 있는 회사들과는 끝까지 인연이 닿지 못했지만(드림웍스를 제외하고는 다 입질이 한번씩 왔었다. 블리자드에서는 테스트도 봤는데 안됐다.) 내년에 망할 회사들도 아니니 인연이 있다면 언젠간 일해볼 수 있겠지. 사실 이번에 들어가게 된 곳도 유명한 회사지만 일단 사진 찍은게 없고 보여줄 것도 없어서 다음 기회에나..

 
1. PIXAR ANIMATION STUDIOS, Emeryville, CA


이 곳이 그 유명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학교랑 가까운 곳에 있다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대여섯 번은 방문한 것 같다. 대학 캠퍼스같이 꾸며놓아서 매우 아늑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회사가 위치한 지역 에머리빌은 오클랜드의 위성도시로 미국 내에서도 오클랜드와 더불어 매우 위험한 지역에 속한다. 요즘은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축구장 자리에 5층짜리 건물을 새로 짓는다고 한다. 사무실 내부는 엄격히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각종 DVD 보너스트랙을 보면 대충 어떤지 감을 잡을 수 있고 실제로 들어가 봤을때 정말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놓은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중앙 로비. 2층짜리 건물이 양쪽으로 사무실들이 위치하고 중앙에 이렇게 뻥 뚫려 있는 로비가 있다. 식당과 휴게실, 화장실 등이 있다. 처음에 이 건물을 설계할 때 많은 사람들의 교류를 위해서 이런 구조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앞으로 축구장 자리의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그 쪽 사람들과는 어떻게 교류할지 모르곘네. 구름다리라도 만들려나..

사진에 테이블들이 많은데 맞은편에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음식을 사서 이 테이블들에 자유롭게 앉아 점심을 먹는다. 식당은 그날그날 몇가지의 호텔식 메뉴를 구성하여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공짜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예전에 갔을때 Alaska halibut steak 을 먹어봤었는데 맛은 있는데 양이 좀 부족하더라. 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같이 식사량이 많은 사람들은 두번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피터 손(교포 Animator, 영화 라타투이에서 Emile 성우, 학교 강의때 온 적이 있어서 알게 됐다.) 씨가 계산대 앞에 서서 계산하고 있는걸 발견, 아는 척을 하려다가 말았다. 아까 내가 주문한거 기다리고 있을 때 분명 밥 먹고 있는걸 봤었거든. 


로비 바로 옆에 있는 실물 크기 인형들. 몬스터 주식회사의 설리반과 마이크 와죠스키. 이 부근에 카에 나왔던 자동차들과 인크레더블스 가족, 니모와 상어들, 그리고 라타뚜이의 레미와 월-E도 전시되어 있다. 이 사진 바로 오른쪽에 간이 선물판매대가 있었는데 최근에 맞은편 사무실 공간으로 조금 더 정리된 모습으로 확장 이전을 했다.  그런데 그다지 이쁜 기념품을 아직 발견 못했다.



로비 벽에는 지금까지 나왔던 영화들의 컨셉 아트들을 이렇게 크게 만들어서 전시해 놓고 있다. 보통 Visual Developement 단계의 그림들인데 영화가 렌더링이 되기 전에 전체적인 라이팅과 칼라의 느낌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예상하기 위해서 고전 방식으로 그림들을 그린다. 보통 오일페인팅, 수채화, 파스텔 등의 미디엄으로 많이들 사용한다.  이 사진에서는 영화 "카"에서 허드슨 호넷이 맥퀸과 경주할 때의 장면을 비주얼라이징 한 것 같아보인다.



월-E 시사회깨 들렀다가 본 마당에 있는 대형 월-E 풍선. 저거 바람빼서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으나 어떻게 들고갈 지 방법이 없어서 참기로 했다. 


픽사 창립 20주년 기념을 하기 위해서 설치한 대형 '룩소 주니어' 피겨. 실제로 저 전구에 불이 켜진다고 하지만 밤에 본 적이 없어서 알 수가 없다. 이 조형물이 처음 세워질 때 천으로 가려놓고 보안을 유지하려 했건만 아무도 그 천 속에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후문이 있다.



2. DreamWorks Animation, Glendale, CA

LA 북쪽에 있는 글렌데일이라는 위성도시에 위치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본사. 지난 2008 씨그라프 때 견학을 하게 되었는데 그 화려한 건물 조경에 반했었다. 사실은 매일 매일 제공되는 공짜 식사에 더 혹했다. 아침 점심이 기본으로 공짜고, 점심때 조금 많이 챙기면 저녁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이 회사 다니면 일단 식비 걱정은 없을 듯 하다. 대신 체중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듯. 글렌데일은 전형적인 미국 마을 같아서 절대 범죄 없을 것 같은 평화롭고 한적한 도시였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무슨 성 같아보인다.



주차장 옥상에서 바라본 회사 전경. 제프리 카젠버그(드림웍스 회장)가 조경에 매우 신경을 썼다고 한다. 최적의 환경을 직원들에게 제공해 줘야 최고의 작업물이 나온다는 게 회사의 컨셉.



건물 중앙에 있는 분수대 뒤로 드림웍스 로고 형상을 한 나무가 보인다. 그 뒤는 위에서 말한 공짜 직원 식당.



3. PDI/DreamWorks, Redwood City, CA

드림웍스는 LA지역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두개의 건물을 가지고 있다. 원래 이 회사는 PDI(Pacific Data Image)라는 그래픽 전문회사였는데 드림웍스 초기시절 영화작업을 같이 하다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서 드림웍스가 인수하게 된 관계로 PDI/DreamWorks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글렌데일의 본사와는 다르게 독립된 건물이 아닌 비즈니스 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 단지 전체가 드림웍스인줄 알았었다. 주변에 뭐 아무것도 없다. 앞에는 베이, 뒤는 습지, 그 맞은편에 시멘트 공장이 있어서 길바닥에 돌과 흙이 좀 많고 도로에 덤프트럭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열심히 회사에 충성할 수 있는 환경이랄까. 여기도 밥은 공짜로 준다고 한다.




4. The Walt Disney Company, Burbank, CA

디즈니 그룹이 모여 있는 버뱅크는 글렌데일 과 붙어 있는 LA의 위성도시중 하나다. 여기 HR 매니저랑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이 이곳 사람들은 Burbank를 Bored Bank라고 한단다. 그만큼 할거 없고 무료한 전형적인 안전한 미국 도시. 그러나 주변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있고 헐리우드도 가까워서 즐기며 살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저멀리 저 산을 바로 넘으면 헐리우드.
  

현지인들은 이곳을 The Mouse Company라 부르는데 원래는 정문이 보이는 이곳 건물들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황금시대때 애니메이션 디파트먼트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이 건물의 뒤쪽에 따로 자리잡고 있다. 아래 사진 참조.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정문. 저 모자는 미키마우스가 애니메이션 "판타지아"때 쓰고 나왔던 그 모자인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The Hat company라 부르는 이유가 이 것 때문.



디즈니 본사 쪽으로 돌아가면서 본 쪽문(?) 디즈니 계열사인 ABC 방송국이 이 문 안쪽으로 위치해 있는것으로 기억된다.



5. Blizzard Entertainment, Irvine, CA

아마 한국 사람들이 제일 관심있어 하는 회사가 아닐까 생각해서 애니메이션 회사가 아님에도 같이 올려 본다. 원래 이 회사는 UC Irvine 내의 벤처기업으로 출발해서 얼마전까지 그 대학교 안의 여러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부근의 건물을 구입해서 모든 직원들을 한곳으로 불러 모았다. 얼바인이야 한국 사람에게 워낙 유명한 - 조기유학으로 유명한 - 도시라서 그다지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듯 하다. 버뱅크, 글렌데일, 얼바인 등이 LA 지역의 대표적인 "심심한" 도시들. 


딱 보면 픽사의 정문과 비슷하게 생겼다. 여기 다니고 있는 친구 말에 의하면 실제로 이 정문 만들때 픽사의 그것을 참고했었다고 한다.  그친구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픽사 따라한 정문에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이 정문이 없다면 누구도 이 건물이 블리자드라는 걸 모를 정도로 건물은 별로 특색이 없다. 아무래도 기존 건물을 사서 만든 캠퍼스라서 그런가.
  


많은 게임관련 매체들이 이미 블라지드 탐방기에 대해서 적어놓아서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곳에 블리자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박물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가 본 소감을 말하자면, 진짜 작고 볼거 별로 없더라.  전체적으로 회사 투어를 하면서 느낀 소감은 뭐랄까, 위의 애니메이션 회사처럼 아기자기하고 꼼꼼한 그런 맛은 거의 없고 직원들 개개인의 책상이나 업무 환경은 매우 좋은 것 같긴 하지만  무언가 직원들을 위한 편의 시설 같은게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 회사 직원들이 다들 일만 너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건지, 회사가 이사 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들어온 블리자드의 회사 분위기는 결코 경직되어 있지 않다고 알고 있어서 그런지 약간은 이런 환경이 어색해 보였다.


6.  Sony Imageworks, Culver City, CA

LA북쪽 산타모니카와 붙어 있는 작은 위성도시인 이곳에 위치한 소니 이미지웍스는 애니메이션 제작과 VFX 작업을 같이 하는 회사다. 최근의 애니메이션으로는 Surf's Up, Open Season(한국 개봉명 '부그와 엘리엇') 이 있고,  VFX 작업은 발키리, 핸콕,  스파이더맨3 을 비롯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들을 작업한 회사다.  건물 자체로는 별 특색이 없고 내부 역시 촬영금지라 보여줄 것도 없는데 이제 이정도 규모 이하의 회사들은 위의 애니메이션 회사들과 다르게 건물이나 외관에 별 특징이 없다.    





맺으며,

앞으로 미국에서 얼마동안 더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실력을 쌓으며 일하다보면 언급한 이 회사들 중 하나에서 일할 기회가 분명히 생길 것이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는 지리적인 이득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런 회사들을 구경할 기회가 주어져서 어찌보면 복받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게임/영화산업에 이바지한 업적들을 눈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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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Animation Fever2007/12/05 00:43
애니메이션 수업은 보통 크리틱이 주가 된다. 2주나 3주짜리 원비트 애니메이션 테스트 클립을 만들면 수업시간에 고쳐야 할 점이나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사실 이렇게 지적사항이 쌓이고 그러면 뭐랄까 처음에는 반감이라던지 불편한 느낌 같은것도 생긴다. 당연히 사람이니 말이다. 난 밤새워가면서 열심히 했는데 그런건 생각도 안해주고 맨날 잘못된점 지적이나 받고 있으니 마음이 편치 못할꺼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이런 조언에 여유롭지 못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런 문화(?)에 적응을 못했었다. 이젠 무덤덤해졌지만.. :)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업에서 칭찬을 받는건 좋다. 특히나 칭찬해주는 사람이 픽사클래스 선생님이면 더할나위없이 기분 좋다. 그 사람들의 촌철살인 시선에도 딱히 고쳐야 할 부분이 없다는건  그만큼 잘 했다는 것 아닌가.

그러다보니, 수업을 같이 듣다보면 학생들 사이에서 재밌는 상황이 가끔 생긴다. 무언고 하니... 칭찬을 받기 위해서 "안전한" 주제를 가지고 "무난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거다.  작업을 할때 무수한 초이스가 있을진대 선택의 기준은 항상 "이거 해서 지적 많이 받지는 않을까?", "이렇게 하면 선생님들이 싫어하진 않을까?" 에 대한 걱정이다. 그러다보면 결국 몸을 사리게 되고 "어디서나 누군가가 했을법한 그런 뻔하고 무난한 작업물들만 나오게 된다. 물론 그런작업을 보여주고 나면 당연히 칭찬 받는다.

그런데 그 다음엔?? 남는게 뭐지?? 무난하고 근사하게 잘나온 애니메이션 하나. 또....? 배운건??




오늘 수업시간에서 나온말... 실패를 두려워 말라.. 학생이니까 실패해도 용인되고, 그래야 배우는게 있다. 필드에 나가서 실패하면 그것만큼 치명적인건 없다. 필드에서 실패하면 바로 짤린다. 하지만 학생은 실패해도 누구나 당연한거라고 받아들인다. 그게 학생의 가장 큰 특권이다.




이번 작업을 준비하면서 마음고생을 좀 했다. 지난 숙제를 하면서 3주동안 계속 삽질을 해서 자신감을 약간 상실해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여기가 내 한계일까... 하는 그런... 그러다보니 나도 나약해지더라. 이번주제가 마지막 숙제인데 좀 안전빵으로 하는게 어떨까.. 하는...  2연타석으로 삽질하면 자신감을 완전 잃어버리지 않을까.. 혹시 포기하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미련한 걱정을 말이다.


밀어부쳤다.. 처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주제였고 작업분량도 남들 두배는 되었지만.. 하고 싶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조언과 걱정이 있었다. 너무 어렵게 갈려는거 아니냐... 쉽게 심플하게 가는게 어떠냐...

Keep it simple, 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구문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머릿속에 이미 구상이 다 되어 있었고, 계속 잘 될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밀어부쳤다.


첫번째 스텝은 대성공이었다!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두려워 하지 않았기에 이루어낸 조그마한 보상이랄까...




가끔 무대뽀 정신이 필요할 때도 있다.
KEEP GOING.







실패는 실패라고 생각할때 비로소 실패인거다. 그걸 한단계 도약을 위한 경험이라 생각하면 결코 실패가 아니다.






이번 경험으로, 몇스텝 올라간 것같다... 고지가 점점 가까워진다. :)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잡담/My Fever2007/11/22 18:43


애니메이션 공부를 계속 하면 할 수록 더 배워야 할 건
한없이 겸손해지기 인것 같다.



이제 겨우 2년 공부 했다.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Animation Fever2007/11/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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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부산국제영화제 말고는 이런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아니 귀찮아서 안했다. PIFF야 워낙 큰 영화제였고 그래서 항상 가면 보고싶은 영화가 있었고, 고향이 부산이다보니까 찾기가 어렵지 않았었는데, 부천영화제나 시카프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특히 올해 시카프는 내가 한국에 있었을때 했었던데 -_-;;;

암튼 학교 부근의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한다는 첩보를 우연히 듣고 "의무감"에 표를 몇장 샀다. 졸업작품 만드는데 도움도 되지않을까 싶어서 뭐 이런저런..

오늘은 단편모음전을 관람하고 내일은 안시2007 베스트를... 학생할인 받아서 각각 10불씩에 예매했다.

목요일에 "더 픽사스토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는데 사실 내용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과 별로 다를 바는 없다. (당연하지.. 역사적 사실이니까..) 쉽게 볼 수 없었던 60-70년대 디즈니footage를 볼 수 있었고 감독 레슬리 아이웍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설적인 대가 Ub Iwerks의 손녀딸이라고 한다.)와 피트 닥터(Monsters, Inc. 감독)씨께서 직접 나오셔서 이런저런 질문답변 시간도 갖고..

리셉션과 함께 표를 팔아버려서 어쩔수 없이 참여한 리셉션 자리에서 뜻하지 않게 Esuarance(미국 온라인 보험사) 여자 성우를 알게 되었다. 누군지 모르고 있다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명함까지 받았다. 나중에 내가 픽사 감독 되어서 애니메이션 만들면 목소리 연기 해준댄다. 말이라도 고맙다고 하니까. "Who knows?" 라고 한다. 어휴 나야 고맙지, 그렇게만 된다면 ㅋ



요즘드는 생각, 미국와서 많이도 호강한다.

말로만 듣던 회사에서 일도해보고 매스컴에서만 보던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세계적인 회사 다니는 사람들과 친구먹고 있다. 어제 회사(NamcoBandai)에서는 꽤 씨리어스한 애니메이션 미팅을 하고 Sony에서 5년동안 일했던 우리 씨니어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오늘 점심은 다음주에 Blizzard 씨내메틱팀으로 이직하는 같은 아파트 친구 녀석과 함께 한다.  다음주면 Pixar 선생님들과 같이 이번학기 제일 어려운 숙제 첫 수업을 가지면서 얼마나 애니메이션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ㅋ) 그 다음주면 우리 디렉터, ILM에서 20년을 일한 Tom과 함께 디렉티드 스터디 리뷰 미팅을 가진다.

이래서 다들 유학오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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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잡담/My Fever2007/10/18 21:30

곰곰 생각해봤다.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이제 슬슬 졸업할 때가 되다보니 점점 폐인이 되어 간다. 그들 나름대로 고생하고 노력해 왔으니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모두들 노력한 만큼 제대로 된 결과를 얻어갔으면 한다. 그게 공평한 인생일텐데 세상사가 항상 2차 방정식대로 결과가 나오진 않는게 문제다.

누구는 적게 노력하고도 과분한 결과를 얻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누구는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도 아무런 성과 없이 눈물 흘리며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테다. 이들 중에도 분명 그럴 사람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갑자기 나까지도 서늘해 진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노력이라는게 과연 "될 가능성이 있는 일"에 한건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한 건지를 곰곰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백날 천날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항상 실력이 상승하는건 아닐테니 말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을 넘겠다고 맨땅에 헤딩하는건 그 노력에 칭찬보다는 미련하다는 말을 듣기 십상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가 미련한지도 모르고 세상이 불공평 하다고 탓한다. 내가 한국에서 그랬다. 내 미련함은 탓하지 않고 사회만 원망했다.

그렇게 본다면, 과연 난 지금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지, 아니면 무언가 넘을 수 있는 벽앞에서 열심히 사다리를 조립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이제 내가 졸업하려면 일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 정말 나에게는 적절한 시기이며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때 일거라고 생각을 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애니메이션을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정말로 처음으로 거대한 벽이 내 앞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열심히 해도 절대 넘어갈 수 없는 그런 벽이 존재했었다.

고작 한달이 지났다.

그 벽이, 어쩌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점점 든다. 단 한달만에 내가 성장한건지, 무뎌진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스스로 솔직하게 생각해봤다. 정말로, 객관적으로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계속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자, 이제 목표가 세워졌다. 칼을 뽑았다.
한번, 해보는거다. 끝까지.
아쉬울 것도, 손해볼 것도 없다.

I am good to go.
기다려라, 내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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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잡담/My Fever2007/09/28 00:17
학교에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녀석이 한넘 있었다.. 애니메이션 전공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완전 독보적인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그넘과 같이 수업들은 적은 없어서 얼마만큼 잘 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주변에서 워낙 그놈 실력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픽사 애니메이터보다도 잘한다." "밥만먹고 애니메이션만 생각한다." "이미 픽사에서 데려갈려고 점찍어 놨다." 같은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런 소문들도 나돌 정도였다. 모든 학생들의 작품들은 그놈과 비교당했고, 그녀석이 만드는 애니메이션 클립들은 학생들의 모범 답안같은 존재였다. 어쩌다가 그친구에게 본인의 작업물을 크리틱을 받을 기회가 생기면 그것만큼 영광스러운게 없을 정도였으며, 몇몇 여학생들은 의도적으로 그친구에게 접근하기도 했다고 한다.

내가 아직 애송이였을때(지금은 아닌가? -_-) 그넘의 작품을 보고, "에이 뭐 이정도는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네" 하고 생각했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내가 전혀 깨우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으니 당연히 그런 자만심이 생기는게 당연했을테다. 그리고 좀 질투도 많이 났다 사실.

지난 여름에 졸업하고 바로 픽사에 풀타임 직원으로, 그것도 영주권 오퍼를 받고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그간의 그의 명성(?)에 비하면 당연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 충격먹었던 것은, 겨우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아니 스카웃된 그녀석이 들어간 팀은 다름 아닌 내년도 픽사 영화인 "Wall-E" 팀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잘 해야 신입사원으로 들어간 애송이에게 바로 실무투입을 시키는 것인지 감이 잘 안온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면서 다시금 그넘 데모릴을 찬찬히 보고선...

..........................은 한숨이 나왔다.

짜슥... 잘하긴 정말 잘했구만.. 뭐, 열심히 하면 나도 뭐...


정신차리고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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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넘 숏필름에 나오는 주인공... 그넘 홈피에서 허락없이 퍼옴




내가 졸업할려면 아직 1년 남았다. 1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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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잡담/My Fever2007/09/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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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교처럼 과대표가 있는것도 아니고, 학년별로 딱 구분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전공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같은 시간에 만나기는 쉽지 않다. 뭐 대부분 학교 랩에 가면 만나긴 하지만..

테리의 솔선수범이 바탕이 되어 무려 마흔명이 넘는 녀석들이 골든게이트 파크 한자리에 모였다. 9월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거늘 모락모락 익어가는 소세지를 핫도그 빵에 끼워넣고 한입 베어물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애니메이션이고 뭐고 일단은 푹 이 분위기에 빠져서 즐겨보고 싶다.

무려 다섯시간동안 축구에 럭비 배드민턴 등 종합육상경기를 하느라 몸이 완전 녹초X5223234 가 되어버렸다. 내일 첫 수업인데 제대로 학교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베큐를 간건지 올림픽게임에 참여한건지 잘 모르겠다 ㅎㅎ

Benson의 귀엽고 어여쁜 일본인 와이프를 처음 만나 인사도 했고 (짜식 부러워 죽겠다 ㅠ), 그동안 서먹하게 지내던 Neth와도 친해지고, Pixar 1에서 같이 수업들었던 Ryan과도 더 가까워졌다. 물론 그 여자친구와도 함께. 무엇보다도 이제 Marcelo가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된것 같았고 이번에 픽사에 들어간 Giulherme와도 좀 더 친해진 것 같다. 나중에 그 회사에선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낼모레 픽사2 수업에 같이 들어가게 될 녀석들은 아직까지 "So excited" 랜다. ㅎㅎ 녀석들 그렇게 좋을까 :)

사실 나도 좋다 흐흐..

적어도 이 학교에서 가장 듣기 힘들고 가치있는 과목을 듣게 되었으니 자부심을 가질만도 하다. 뭐 이런날에는 기분 좀 내도 좋지 않을까 :)


나도 좋다좋다좋다좋다좋다좋다좋다좋다좋다좋다!!!!!!!!!!!!!!!!!!!!!!!!!!!! 


다만 이번 모임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들이 있는데, 바로 다른 녀석들도 아닌 그래도 친했었던(?) 한국 학생들 때문이다. 모임에 와서 자기네들끼리 한국말로 놀다가 한시간도 안되서 훌쩍 가버리는 모습에 "쟤들은 왜 온건데?" 하고 물어보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내가 얼굴이 덜 후끈거릴까 생각을 했고, 당장 쫓아가서 붙잡고 너네들 왜 이런식으로 스스로 왕따가 될려고 하느냐고 다그쳐서 데리고 오려고 했건만, 그냥 가만히 놓아주기로 했다. 이미 학교에서도 모임에서도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놓고 벽을 꽁꽁 쌓아버린 녀석들에게 내가 이야기 해줘봤자 좋은 말이 돌아올리도 없고 바뀌지도 않을테니 말이다.

정말 아쉬운게 있다면, 일단을 그걸 얘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도 대놓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고, 그게 결코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모르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그 한중간에 애니메이션 전공 모임의 회장이라는 녀석이 그러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정말 왜 온건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놀러온거면 화끈하게 놀던가, 공부하러 갈꺼면 처음부터 오지를 말지 말야. 점점 왕따가 되어가고 있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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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Animation Fever2007/08/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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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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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website of WALL-E's father(?)

http://www.buynlarge.com/


부연설명 : WALL-E는 2008년 개봉예정인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쓰레기 재처리 로봇의 이름이며 극중 제작사 이름이 "바이앤라지" 이다.  깜찍한 픽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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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