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 in America2009/01/02 21:32

유학 생활을 끝내고 몇 달 간의 미국 취업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정말로 미국에서 취업한 사람들은 실력과 운을 떠나서 존경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외국인 신분으로 취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 내가 직접 겪어보니 이제서야 알겠더라.

정말로 다행스럽게 원하던 회사에 취직이 되어 첫 출근을 앞두고 있는 지금,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많지만 혹시라도 먼 훗날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 미국 취업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 미리 글 쓰고 싶을 때 후딱 써보려고 한다.  지금처럼 시간 남아 돌 때는 앞으로 없을 듯 하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해외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특히 미국이라면 최소한 아래의 다섯가지는 해결이 되어야 취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신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외국인이 그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려면 임시 워킹퍼밋이나 취업비자를 받아야 한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일본, 호주, 한국까지. 이 워킹퍼밋은 발급받기 쉬운 국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는데, 미국은 매우 까다로운, 아니 세계에서 제일 까다로운 나라중 하나에 속한다.  주로 미국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H1/B라는 비자를 받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아래에 자세하게 이야기 하기로 하자.




2. 언어

당연히 외국에서 일을 하려면 그나라 언어를 할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이 본토인보다 언어를 더 잘 하기는 불가능하고 미국처럼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에서는 특별한 직종이 아닌 이상 언어 능력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수준 정도만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원활한 수준이라는게 어느 정도라는 것은 정말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보통 미국에서 직업을 구할 때는 서류 심사 후 전화 인터뷰라는 것을 한다. 해당 회사의 매니저나 팀장급 직원과, 또는 해당 팀 멤버 다수와 "전화"를 통한 인터뷰를 약 30분 정도 하게 되는데, 한번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그냥 한글로 인터뷰를 해도 4:1내지는 5:1의 다구리를 당하게 되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그걸 영어로 해야 한다면? 게다가 그들이 혹시 텍사스, 루이지애나, 메사추세츠, 심지어 영국 등의 현지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들이거나, 온갖 잡음이 다 들리는 스피커폰을 켜놓고 인터뷰를 하고 앉아 있다면?

이미 답은 나왔을 것이다. 이 전화인터뷰를 통과 해야 온사이트 인터뷰를 하게 될 것이고 그후 입사가 결정되던지 아닌지 할테니. 그러나 만일 구하려는 직업이 "말빨"로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면, 예를 들어 컨설턴트, 광고 기획자, 패션 머천다이저, 작가, 등의 직업이라면? 내 생각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영어공부를 해야 그나마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본다.  




3. 전문지식(실력)

사실 미국에서 취업하기는 정말 쉽다. 단 이 명제에는 조건이 있다. "실력이 매우 출중하다면" 이라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세계에서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굴러가는 관계로, 같은 종족- 세계 각지에서 날고 기는 종족들을 보면 앞다투어 스카웃을 하려고 한다. 만일 당신이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면, 즉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널리 그 이름을 알려라. 연락처와 함께. 관련 웹사이트 포럼 활동을 하던지, 공모전 출품을 해서 입상한다던지,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던지 해서  이름을 알려놓으면 가만히 있어도 연락이 올거다. "영어 못해도 좋고 신분은 알아서 해결해 줄테니 미국와서 일해줘." 하는.  픽사나 블리자드 같은 업계 최고의 회사들은 이런 프로세스를 거쳐 스카웃 해 온 직원들이 손에 꼽지도 못할만큼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만고만한 재능을 가지고 고만고만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스카웃을 바란다는 것은 매우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가지라도 잘하는 그런 분야가 있다면 거기만 죽자고 파고 들어야 한다. 내 전공의 경우를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보통 3D 애니메이션을 배운다고 하면 모델링, 리깅, 애니메이션, 텍스춰, 라이팅, 렌더링 등을 모두 배우는 경우가 많다. 이걸 다 공부해서 마스터하기도 힘들거니와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회사에서는 이중 한가지만 매우 잘하는 사람을 뽑아서 그 일만을 죽자고 시킨다.

그러므로 만일 본인이 범인의 범주에 들어가고 미국에서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이런 세부적인 전문분야(사람이 부족한 분야일 수록 더 좋다)를 확실하게 마스터 하면 그만큼 취업할 확률이 높아진다. 




4. 네트워크

위에서도 약간 언급했지만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연줄이라는게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과는 조금 다른게 미국에서의 이 연줄이라는게 안좋은 의미는 아니다. 일반화하기엔 미안하지만 한국은 사실 연줄로 취업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잖는가. 그 사람의 실력같은건 일단 둘째치고, 사장 아들이나 부장 조카 등 오로지 연줄만으로 입사하고 승진하는 케이스가 많다는거, 솔직히 인정하자.   

하지만 미국에서의 연줄은 일단 사정이 다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고용안정도가 매우 떨어진다. 풀타임 정직원으로 일을 해도 하루 아침에 해고될 수 있는 곳이 미국의 직장 세계이다. 이러니 각 직원들은 자기의 퍼포먼스를 최대한으로 보여주고 혹여 오늘 내가 회사에 폐를 끼치는 짓은 하지 않았는지 매일 퇴근하며 반성하고 내일은 더 잘해야지 다짐한다. (조금 과장됐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낙하산 한명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겠다고? 그 사람이 퍼포먼스를 못내면 내 모가지가 하루 아침에 뎅강 날아가는데 그런짓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미국의 연줄, 아니 정확히 말해서 네트워크는 이런 한국식 연줄을 말하는게 아니고 직장을 구할때 정말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 형식의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A라는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회사 웹사이트나 직업 소개 사이트에 올라오게 되면 거짓말 안하고 하루에만 수백통의 지원서가 HR부서로 접수된다. (물론 회사의 유명도나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다.) 그러면 그날부로 HR 부서는 전쟁이다. 하루하루 밀려드는 지원서류를 솎아내고 분류해서 괜찮아보이는 사람들을 해당 팀에 포워딩해주는 일을 숨 쉴 틈도 없이 해야 한다.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주로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지원을 하는데 HR사람들이 어떻게 그 실력을 가늠해서 분류를 한다는 말인가? HR 사람들이 다 그 분야 출신도 아닐테니 무슨 가이드 라인 포맷 같은게 있는건가? 하고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그렇다. HR에는 각각의 잡 포지션마다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다. 주로 잡 공고에 적혀있는 Description과 Requirement가 그 역할을 하는데, 예를 들어 경력 3년 이상 지원하라고 했는데 2년짜리 경력이면 자동으로 서류전형 탈락 같은 식이다. 사실 실무자 입장에서 2년과 3년의 차이는 그 사람의 실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요건을 충족 못시켜서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이 어찌 아깝지 않겠는가.

만일, 그 지원자가 지원할 팀에 친구가 있었다면, 아니 몇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HR은 공개채용을 하게되면 벌어질 그 전쟁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공지를 하기 전에 미리 팀원들에게 물어본다. "주변에 쓸만한 사람 있으면 추천좀 해줘" 하고.  만일 당신이 그 팀에 있는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당연히 연락이 올 것이며 당신의 지원서류는 HR이 아닌 그 팀에서 먼저 리뷰를 하게 될 것이다. 비록 자격요건이 조금 모자른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보통  HR에서 개별팀으로 넘어가는 지원서가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라고 하니 이미 엄청난 경쟁률을 뚫게 된 것이다.

네트워크의 중요성, 이제 더 이야기 하면 손가락 아프지 않을까 싶다.




5. 타이밍

워킹퍼밋도 있고 영어로 의사소통도 되며 실력도 출중하고 네트워크도 어느정도 마련되었다. 그런데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사람을 안뽑는다면? 그거 참 낭패다.

인생은 뭐든지 타이밍이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타이밍  혹은 운때가 맞지 않으면 제 아무리 부처님 할아버지라도 이겨낼 수가 없다. 안뽑는데 무슨 수로 들어가리. 이때는 딱 두가지 해결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아갈 정도의 실력을 기르던지, 뽑을때까지 기다리던지 둘 중 하나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한 브라질 친구는 한 회사에서 해당 포지션의 컨트랙 직원들 수십명을 재계약 하지 않고 내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풀타임 정직원 포지션으로 초대받아 면접을 보기도 했다. 물론 그 친구는 위에서 말한 세계에서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진 녀석이므로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결국 픽사에 스카웃 되어 갔다.) 우리같은 범인들은 이런거 안되니까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맨 위에 말한 신분에서 문제가 생긴다. 보통 취업비자는 기본적으로 3년의 기간을 주는데 이 기간 내에 실직한 상태로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맘에 드는 회사든 아니든 계속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 정말로 운좋게 내가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 중에 가고자 하는 회사가 사람을 뽑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이번에 들어가게 된 이 회사도 사실 내가 콘트랙으로 일하던 회사를 3일째 출근하던 날 연락이 왔었다. 일주일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출근한 지 3일째. 만일 며칠만 일찍 또는 늦게 연락이 왔었다면 이미 몇달동안 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고 아예 인연이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언제 생길지 모르는 이 기회의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나머지 모든 부분이 준비완료가 되어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미국 취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다.  이제 이런 것들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미국 회사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도전을 해야 할지 다음 글에서 고찰해보도록 하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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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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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부산국제영화제 말고는 이런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아니 귀찮아서 안했다. PIFF야 워낙 큰 영화제였고 그래서 항상 가면 보고싶은 영화가 있었고, 고향이 부산이다보니까 찾기가 어렵지 않았었는데, 부천영화제나 시카프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특히 올해 시카프는 내가 한국에 있었을때 했었던데 -_-;;;

암튼 학교 부근의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한다는 첩보를 우연히 듣고 "의무감"에 표를 몇장 샀다. 졸업작품 만드는데 도움도 되지않을까 싶어서 뭐 이런저런..

오늘은 단편모음전을 관람하고 내일은 안시2007 베스트를... 학생할인 받아서 각각 10불씩에 예매했다.

목요일에 "더 픽사스토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는데 사실 내용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과 별로 다를 바는 없다. (당연하지.. 역사적 사실이니까..) 쉽게 볼 수 없었던 60-70년대 디즈니footage를 볼 수 있었고 감독 레슬리 아이웍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설적인 대가 Ub Iwerks의 손녀딸이라고 한다.)와 피트 닥터(Monsters, Inc. 감독)씨께서 직접 나오셔서 이런저런 질문답변 시간도 갖고..

리셉션과 함께 표를 팔아버려서 어쩔수 없이 참여한 리셉션 자리에서 뜻하지 않게 Esuarance(미국 온라인 보험사) 여자 성우를 알게 되었다. 누군지 모르고 있다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명함까지 받았다. 나중에 내가 픽사 감독 되어서 애니메이션 만들면 목소리 연기 해준댄다. 말이라도 고맙다고 하니까. "Who knows?" 라고 한다. 어휴 나야 고맙지, 그렇게만 된다면 ㅋ



요즘드는 생각, 미국와서 많이도 호강한다.

말로만 듣던 회사에서 일도해보고 매스컴에서만 보던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세계적인 회사 다니는 사람들과 친구먹고 있다. 어제 회사(NamcoBandai)에서는 꽤 씨리어스한 애니메이션 미팅을 하고 Sony에서 5년동안 일했던 우리 씨니어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오늘 점심은 다음주에 Blizzard 씨내메틱팀으로 이직하는 같은 아파트 친구 녀석과 함께 한다.  다음주면 Pixar 선생님들과 같이 이번학기 제일 어려운 숙제 첫 수업을 가지면서 얼마나 애니메이션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ㅋ) 그 다음주면 우리 디렉터, ILM에서 20년을 일한 Tom과 함께 디렉티드 스터디 리뷰 미팅을 가진다.

이래서 다들 유학오는건가 :)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잡담/My Fever2007/10/01 12:18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가 갖고 있는 주머니가 있는 것 같아 크기가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중요한건 그주머니가 "스판소재" 아니란걸 깨닫는데 난 상당한 시간이 걸렸어. 반드시 무언가를 채우려면 그안을 비워야 한다는 사실이지.. 그안이 예전에 것으로 가득차 있다면 새 것은 넣을 수 없다는.. 그동안 채워 넣은 성과가 값지고 소중한 것이었다면 더더욱 비워지지 않는 특성을 갖는........


모임의 큰형님(?)께서 며칠전 적어놓은 이 글귀가 새삼스럽게 오늘에 와서야 내 가슴에 와닿는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무엇을 가지려고만 했지, 그걸 위해서 버려야 할게 있는줄을 모르고 있어왔다. 내 그릇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는 나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담고싶은게 있다면 그걸위해 버려야 할 것도 있다는 것... 이 간단한 원리를 지금껏 잊고 살아왔기 때문에 힘이 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10월, 버려야 할것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고 실천해봐야겠다. 담을게 너무나도 많기에..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잡담/My Fever2007/09/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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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교처럼 과대표가 있는것도 아니고, 학년별로 딱 구분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전공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같은 시간에 만나기는 쉽지 않다. 뭐 대부분 학교 랩에 가면 만나긴 하지만..

테리의 솔선수범이 바탕이 되어 무려 마흔명이 넘는 녀석들이 골든게이트 파크 한자리에 모였다. 9월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거늘 모락모락 익어가는 소세지를 핫도그 빵에 끼워넣고 한입 베어물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애니메이션이고 뭐고 일단은 푹 이 분위기에 빠져서 즐겨보고 싶다.

무려 다섯시간동안 축구에 럭비 배드민턴 등 종합육상경기를 하느라 몸이 완전 녹초X5223234 가 되어버렸다. 내일 첫 수업인데 제대로 학교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베큐를 간건지 올림픽게임에 참여한건지 잘 모르겠다 ㅎㅎ

Benson의 귀엽고 어여쁜 일본인 와이프를 처음 만나 인사도 했고 (짜식 부러워 죽겠다 ㅠ), 그동안 서먹하게 지내던 Neth와도 친해지고, Pixar 1에서 같이 수업들었던 Ryan과도 더 가까워졌다. 물론 그 여자친구와도 함께. 무엇보다도 이제 Marcelo가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된것 같았고 이번에 픽사에 들어간 Giulherme와도 좀 더 친해진 것 같다. 나중에 그 회사에선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낼모레 픽사2 수업에 같이 들어가게 될 녀석들은 아직까지 "So excited" 랜다. ㅎㅎ 녀석들 그렇게 좋을까 :)

사실 나도 좋다 흐흐..

적어도 이 학교에서 가장 듣기 힘들고 가치있는 과목을 듣게 되었으니 자부심을 가질만도 하다. 뭐 이런날에는 기분 좀 내도 좋지 않을까 :)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잡담/My Fever2007/08/12 13:13
"괜찮아, 난 아무 음식이나 잘 먹어. 걱정마"

맛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내 말에 안심시키려는 듯 한마디 툭 던지고 교회를 가버리는 내 살바도리안 룸메이트 뒤에서 난 "짜식, 나중에 이거 먹고 나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걱정과 장난끼가 교차되었다.

어제부로 여름학기가 끝나서 이제 학교도 갈 일 없어서 시간도 남고, 냉장고에 무수히 쌓여 자리만 차지하다 결국 유통기한은 가뿐히 넘겨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그 촉촉하고 차가운 냉장실 안에서 아스라히 곰팡이 옷을 입어주시는 불쌍한 내 식량들을 거두어 주리라 마음먹고는, 일단 상태가 나쁘지 않은 녀석들을 먼저 요리해서 처치해주자 생각하고선 어제부터 슬금슬금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 요리는 닭가슴살 오븐 스테이크였으나... 오븐을 써봤어야 요리를 하지.. 속까지 익을때까지 세번을 오븐속에서 굽다 보니까 겉표면을 룸메 말을 살짝 빌리면, "골드가 되어야 하는데 브라운이야 브라운 우하하하. 완전 브라운이다."

뭐.. 탄 부분은 조금씩 발라내고 먹으면 되잖아 -_-;;

두번째로 덤벼든 것이 정확히 1년 3개월된 스파게티 면과 소스(다행히 둘다 유통기한 이내이다!) 이것도 그때 처음 사놓고 시도해보다가 실패한 후, 그냥 비빔면이나 끓여먹는게 낫겠다 싶어서 냉장실에 쳐박아두었던 것이었는데....양을 맞추는데도 실패해 버렸다. 이미 아침으로 어제 만들어놓은 기름기 완전히 다 빠져버린 닭가슴살 오븐 스테이크와를 데워서 바나나 한쪽과 먹었기 때문에 배가 완전 빵빵해져 있는 상태. 내가 무슨 레슬링 선수도 아니고 말이지..
 
한 그릇을 룸메를 위해 퍼주고선, 나머지 한그릇은 먹기전에 기념촬영했다. 다 좋다 이거야. 뭐 때깔도 좀 있어주시고 윤기도 나름대로 있고, 한끼 식비 있던 재료로 해서 절약한거잖아. 1년 지나면 어때, 배탈만 안나면 그만이지. 유학생활 다 이렇게 먹으면서 고생하잖아. 스스로 격려하는데 갑자기 울컥한다....

젠장, 더 잘되자고 이렇게 고생하는건데... 스스로 선택한건데 뭐가 불만인데? 배부른 투정이나 하냐..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

먹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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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럽나??




............



음.....
도망갈까? 룸메 오기전에..??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
English Fever2007/01/07 23:50
미국여행을 하던, 공부를 하러 유학길에 오르던, 돈이나 시간에 대한 문제보다 더더욱 중요한게 있다.

"VISA"

아무리 준비를 완벽하게 해놓고 있다고 해도 마지막 관문인 비자발급에 문제가 생겨버리면 그 상실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테다.. 나 역시 그 위험성과 중요함은 무엇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한번에 무사통과 되기 위해서 수많은 웹사이트를 섭렵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그중에 하나, 학생비자를 받을때는 영어로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것. 요지는, 미국 유학을 준비한 사람이면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지 영사가 인터뷰로 확인한다는 것,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안되면 한국서 공부 더하라고 돌려보낸다는 것.. 인데 뭐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물에 빠질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하나 주머니에 넣어놔야 안심이 되지 않을까...
마침내 인터뷰 당일, 대사관엔 수많은 사람들이 조마조마 대기중이고, 누구는 10초도 안되서 비자를 받아가고 누구는 10분동안 주절주절 거리다 결국 리젝당하고... 눈앞에서 그 광경을 보니 긴장이 안될 수가 있으랴..

드.디.어, 차례가 왔다..
차분해지자 차분...

"안녕~!"
"안녕!"

"어디보자, 공부하러가네, 어디로 가?"
"응 샌프란스시코로 가"

"이 학교는 어떻게 알게 됐어?"
"인터넷으로 검색했지"

"미국엔 얼마동안 머물 계획이야?"

난 사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몇년의 직장경험을 한 후에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모범답안에서는 절대 이렇게 대답하면 리젝을 먹는다더군. 미 대사관의 "비이민 비자 발급기준"에 따르면 모든 비자 신청자는 이민의사가 있음으로 보기 때문에, 목적을 달성 후 본국으로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걸 영사에게 증명해야 비자가 발급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사실대로 말했다간 이런저런 추궁을 당한 후 리젝을 먹을 확률이 매우 높으시다는 거다.

'그래,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하지 이런걸.. 보자 2년 정도면 되겠지?? 투 이어즈... 오케.'  크게 말해야지~!



"투 아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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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라도 줄였다면....


.....
...


어쨌든 비자는 나왔고.. 난 미국서 합법적으로 체류중이다. -_-;;;



여기 살면서 정말로 느끼는건..
영어회화는 아무것도 아니다. 긴장할 필요도, 완벽해야 할 필요도 없다..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일 뿐이다. 는 것이다..

쫄지말자!
쫄면 지는거다!




Posted by 달려라 AgentWing